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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은 구닥다리처럼 들릴지 몰라도, 당시에만 해도 계산 신경 과학에 전념하는 최소한 인력을 갖춘 제대로 된 그룹이 있는 곳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와 캘리포니아 공과 대학(CalTech, 캘텍)뿐이었다.


캘텍의 계산 신경 과학 그룹은 초창기에 존 홉필드(John Hopfield)와 카버 미드(Carver Mead)가 중심이 되어 주도했고, 지금은 크리스토프 코흐(Christof Koch)와 다른 연구자들의 창의적인 노력이 주도하고 있다. MIT의 그룹은초창기에 토마소 포지오의 연구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는데, 그는 생물학적 지성의 계산적 이해에 있어 주도적인 인물이었다. 물론 그 외에도 이 분야 연관된 관심을 지닌 연구자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었짐나, 위에 언급한 세 그룹이야 말로 1990년대 초의 계산 신경 과학 분야를 주름잡은 진정한 세 거두라고 할 수 있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여러 유명한 연구 기관에 소속된 저명한 과학자들 역시 대부분 이곳을 통해 배출되었다. 계산 신경 과학은 오늘날 전문적이고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파생적 하부 분야로 자라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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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문제는 내가 기계 학습에 관해서는 쥐뿔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피터 다얀은 그 분야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나아가 나를 그 분야에 기꺼이 입문시켜 줄 의향도 있었다.(채찍질까지 해가면서 말이다.) 당시 케임브리지 대학교를 거쳐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갓 따낸 다얀은 정말이지 보기 드문 정보 처리 속도와 너그러움을 지니고 있었다. 피터와 함께 있으면 자원만큼은 바닥나는 법이 없었다. 연구소는 말 그대로 신경 네트워크와 기계학습의 이론을 실제 신경으로 이루어진 실제 뇌에 적용시키려는 노력의 온상이나 다름없었다. "뇌는 어떻게 작용하는 것일까?"는 우리의 화두였지만, 과연 어떻게 연구를 진척해 나가야 할지는 사실 아무도 몰랐다. 테리의 해결 방법은 마치 스튜를 끓이는 것과 매우 흡사했다.(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이거 조금, 저거 요만큼.) 그렇게 해서 잘 뒤섞으면, 짜잔! "뇌의 기능에 관한 검증 가능하고 유용한 이론. 곧 실험도 뒤따를 것임." 그의 요리 재료는 바로 사람-주로 박사후 연구원들과 대학원생들이었고, 그의 스튜 냄비는 오후의 차 마시는 시간이었다. 바로 이 시간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자만심을 꺾었던 것이다. 테리의 공식은 차를 마실 때마다 어떤 논제를 하나 꺼낸 다음, 도발적인 손님을 하나 앉혀 놓아 양념을 쳐서, 불꽃이 탁탁 튀기게 하는 것이었다. 불꽃을 튀기게 하는 데 촉매 역할을 한 사람들로는 거의 매일 참석하다시피 한 DNA의 전설 고 프랜시스 크릭, 신경 철학자 퍼트리샤 처칠랜드, 생리학자 겸 신경 이론가 인 척 스티븐스 등이 있었다. 방문객 중 상당수가 각 분야의 권위자였기 때문에 상황은 더욱 활기가 넘쳤다. 나와 다른 동료들은 차 마시는 자리에서 나온 아이디어와 설익은 아이디어 모두를 계속 연구했는데, 솔직히 그때 산출된 놀라운 에너지에 필적할 만한 것은 이후 다른 자리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우리가 수행하는 연구는 얼핏 보기에는 난해한 성격을 띤 것 같지만, 사실 그런 곳에서 실용적인 결과가 흘러나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아, 이는 물리학에서도 진실이며 생물학에서도 역시 진실이다. 


선택의 과학(Why Choose This Book)

/리드 몬터규

/박중서 옮김



이 책의 도입부는 처칠랜드의 이론부터 끌어들이기에 "너무 장황한 거 아냐?" 그랬는데,

그 이유가 있었네. 일종의 아부랄까?ㅋ(물론 진짜 존경했을 수도...)


어쨋든 한국의 현실에선 꿈같은 얘기일 뿐이지...



http://en.wikipedia.org/wiki/Peter_Dayan

http://en.wikipedia.org/wiki/Terry_Sejnowski

http://en.wikipedia.org/wiki/Read_Monta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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