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분명 지도를 찾아 확인을 해 두었건만, 길을 헤매고 있다. 로 미리 도로를 확인했어야 했다. 도로가 지나치게 넓다. 이렇게 넓을 리가 없을 텐데... 유턴을 하려면 한참을 가야 한다. 예비군 훈련장이 있을 만한 곳이 없어보인다. ‘지각하겠네.’ 옛 기억과 어제 본 지도, 그리고 길거리의 표지판을 동시에 고려하여 힘들게 예비군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표지판을 찾았다. 오! 10차선 도로의 한 편에 있는 표지판이라니. 차는 이내 2차선 도로로 들어간다. 한 5분은 늦었다. 이 2차선을 상당히 오래 달려야 할 것이다. 오른쪽 도로변으로 홀로 걸어가고 있는 군복을 입은 예비군이 보인다. 인도도 없는 이 도로 한 편에서 외로이 걸어가고 있다. ‘얼마나 가야하는지나 알고 걷고 있는거야?’ ... 군대에 있을 때,..
유승준도 그렇고,이회창 아들도 그렇고, 기억은 나지 않지만 많은 사람들이 군대를 회피했다. 내 또래의 남자들은 입에 개거품을 물며 욕했다. 군대는 그런 곳이었다.누구도 가고 싶지 않은 곳.누구도 빼 놓고 가고 싶지 않은 곳. 군대 때문에 한참 고민하던 시절,한 햄버거 가게에서 A는 말했다. "네가 군대에 어떻게든 빠진다면,빠질 수 있다면, 그렇게 해.내가 뭐라고 하지 않을께." 아마 평소 같았으면, 나는 그런 말을 듣기 싫었을 것이다.나는 를 중요시한다. 하지만 고마웠다.정말로...
누구도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행군 후 3일 만에 고열과 기침,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던 나는 소대장의 의심 가득한 눈초리를 받으며 병원으로 갔다. 체온 측정 결과 제법 높은 39도 정도가 나왔다. 군의관은 체온 측정 결과를 보고, 편도선을 보고, 청진기를 대어 보더니 입실을 하란다. 나는 두통이 심하고, 기침도 났으며, 허리는 무거운 것을 들면 끊어질 듯 했지만, ‘뭐 그럴 것까지야?’란 생각에, 약이나 몇 개 주고, 소대장에게 무리한 일이 시키지 말라고 얘기만 좀 해달라고 말했다. 군의관은 이해를 못하겠다는 듯이 갸우뚱거린다. 사실 입실을 하면 훈련도 열외고, 다소 편히 쉴 수 있으므로 거부하는 것이 이상하게 보일 만도 하다. 다시 한 번 묻는다. “왜지? 입실해야 하는데...” “소..
SR인 무슨 의미인지는 모르겠다. 그냥 군인들의 단합대회 정도로 생각하자. 우리는 공기좋고 물 맑은 곳으로 떠났다. SR에는 병사들에게도 약간의 주류가 허용된다. 전체 회식도 끝나고, 이제 마무리 할 시간이었다. 한 주점에서 한 병사가 인사를 했다. 합석을 했다. 그는 말한다. "계장님, 술 좀 사 주십시오." "그러지 뭐." 그 녀석의 눈이 좀 풀려있는 듯 보이긴 했다. 말 소리는 좀 더 많이. 그래도 몇 병 사 줬다. 1년에 1번 있을까 말까한 SR이니까. 그 녀석은 숙소까지는 잘 들어갔다고 하더라. 다음날, 병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어떤 녀석이 똥오줌 못가리고, 취해서, 방 안에서 토하고, 오줌 누고, 똥을 싸 버렸다고 한다. 뭐, 길게 끌지 않겠다. 그 녀석이 그 녀석이었다. 부대로 돌아..
은 대부분 필요에 의해 결정되었다. 통조림따개, 열감지기, 주머니칼, 손목시계, 모기약, 껌, 캔디, 과자, 담배, 정제된 소금알갱이, 쿨에이드, 라이터, 성냥, 반짇고리, 봉급명세서, 군번줄, C레이션 그리고 두세 개의 수통이 그것이었다. 무게는 모두 합해 7~9킬로그램 사이였는데 군인들 스스로의 취향이나 먹성에 따라 달랐다. -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팀 오브라이언. 나는 당신도 그것을 느껴보길 원한다. -중략- 당신은 울겠는가, 내가 그랬던 것처럼? - 레이니 강가에서.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팀 오브라이언. 다음의 글들은 팀 오브라이언의 책 을 읽고 느낀 정서적 공통분모를 바탕으로 쓴 것들이다. 팀 오브라이언의 어쩔 수 없었던 참전과 그 과정에서 겪어던 전쟁의 실..
아직도 그 날의 아침 공기를 들이마실 수 있을 것 같다. 평소보다 1시간이나 이른 등교였다. 이틀 전, 토요일, 농구를 하다 발목을 삐었기 때문에, 우산 하나를 버팀목으로 절룩거리며 걸을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 이전에, 어머니와 약간은 말다툼이 있었다. 그냥 혼자 가겠다는데도, 어머니께서 차를 태워주시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마을버스가 지나가는 길목에 도착했다. 그리곤 마을버스를 기다렸다. 사실 마을버스가 언제부터 다니는 줄 몰랐다. 아침마다 마을버스가 다닌다는 걸 알긴 했지만, 그렇게 1시간이나 일찍 나와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일찍은 안 다니는 듯 했다. 4월의 아침공기는 상쾌했다. 약간은 안개가 끼인 날씨였다. 골목은 고요했다. 가끔 들리는 소리란, 지저귀는 새들과, 강아지들, 그..
거울을 보고 있다. 그는 찡그리고 있다. 충혈된 눈, 울긋불긋한 뺨. 그의 모습은 어딘지 낯설다. - 점심식사 시간은 평소와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같은 장소, 같은 시간도 이전의 사건에 의해 전혀 다른 의미와 맥락이 부여된다. 커다란 둥근 탁자에 둘러 앉아 식사를 한다. 별다른 말은 없다. 간혹 상급자가 오면 "필승!"을 외치고, 하급자가 식사를 마치면서 "필승!"을 외칠 뿐이다. 점심식사 시간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다. 몇 시간 전, 정말 말도 안 되게 하찮은 일로 중대장에게 한 소리를 들은 것 밖에는. 이미 다 지급되어버린 수첩을 달라고 하루에도 3~4번씩 떼쓰는 덜 자란 중대장에 불과했지만, 그런 중대장에게 한 소리 들으면 더욱 엿 같다. 커다란 둥근 탁자에 둘러앉아 식사를 한다. 별다른 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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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대학 3~4학년때였을까? 오전 체육과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오면서 본 하늘은 높고, 청량한 가을 하늘이었다. 그리고, 체육관 오른쪽 위로 타원형의 회색 물체가 있었다. 놀라움에 나는 사람들에게 "저길 보세요!"라고 소리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저 무심히 제 갈 길을 갈 뿐이었다.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 물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면, 그들도 같은 의문을 품게 되었을까? 원주 인근의 산촌에서 지내는 동안, 저녁 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나에게 멋진 감상거리였다. 그 기간동안 유성우 자리가 있었는지, 연 3일 크고 작은 여러개의 별똥별들을 볼 수가 있었다. 어느날, 새벽 2~3시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 선선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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