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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서, 들으면서

남성잡지 Maxim

infinitesp 2008. 6. 15. 00:46
Maxim Korea의 인터넷은 "The Best Thing to Happen to Men Since Women!",
Maxim 원판은 좀 더 노골적으로
"Guys' Ultimate Guide : Celebrities, Gear, Hot Girls, Photos, Videos, Sex, Women, Sports,..."를 표방한다.

당직 사관실에서 당직을 설 때면, 여기저기 굴러다니는 Maxim을 집어 읽곤 했다.
Hot Girls의 유혹을 누가 뿌리칠 수 있을까?
가끔 흥미로운 기사들이 눈에 띄지만,
대부분 그것의 "깊이"나 "사실성" 같은 것은 그다지 기대하진 않을 것이다.
매끈한 몸매의 여자애들이
"나는 화끈한 남자가 좋아요."라든지, "나는 의외로 소심해요."라고 말하는 인터뷰들.
그리고, 자살하는 10가지 방법, 고문하는 10가지 방법 등.
 
그런 면에서
"당신이 미쳐 몰랐던 세상으로 인도해 줄 책"이란 기사를 보았을 때,
추천 책 리스트를 옮겨적는 수고를 했다는 건,
어찌보면 의외였다.
그리고, 그 리스트를 어딘가 쳐박아 놓고, 거들떠 보지도 않은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행동이었으리라.

그 리스트다.
<당신이 미쳐 몰랐던 세상>
1. 숏 컷,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사랑을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2. 그들이 가지고 다닌 것들
3. 엘리베이터에 낀 그 남자는 어떻게 되었나
8. 나를 부르는 숲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란 책을 읽었는데,
그다지 좋지 않은 건강으로 고민하던 나에게 좀 다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유익한 책이었다. *
그리곤, MAXIM의 추천 책 리스트가 떠올랐다.

8. [나를 부르는 숲]
사실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란 책을 읽기 전에도 그렇고,
[나를 부르는 숲]을 읽기 전에도 그랬지만,
내 생각은,
'숲은 뭐 숲이지. 산있고, 나무있고. 또, 뭐 있나?" 정도였다.

하지만, [나를 부르는 숲]을 읽는 첫 3~4장 동안,
나는 마치 만화책을 읽는 사람처럼, 넘기는 페이지마다
낄낄거리며 웃고 있었다.
만화책이 아닌 책을 읽으면서 이렇게 낄낄거리며 웃어보긴 처음인 듯 했다.
(나의 유머코드와 맞았다고나 할까?)

그리고,
그리즐리 곰이 어떻게 노련한 사낭꾼에게 3발이나 얻어 맞고도 사낭꾼을 아작내었을까?
북해에 조난당한 16명의 선원이 구조되었다.
보통은 추운 북해에서 사람이 30분도 견디지 못하지만,
이들은 90분을 견뎌냈다. 그리곤, 어떻게 되었을까?

명백히 숲은 산과 나무 이상이다!


MAXIM 2008.6 - 6점
DMZ 미디어 엮음/DMZ미디어(월간지)

나를 살리는 숲, 숲으로 가자 - 10점
윤동혁 지음/거름

나를 부르는 숲 - 10점
빌 브라이슨 지음, 홍은택 옮김/동아일보사


* 숲의 효과에 대한 기사
[Life] 숲은 마음 치료하는 ‘녹색 병원’
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3183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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