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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조사해봤더니 '옥시싹싹'이라는 제품은 물이 99.68%다. 쉽게 말해 맹물에 독약 한 방울 떨어뜨린 것이 가습기 살균제로 둔갑해 팔린 것이다. 나머지 성분을 보면, PHMG가 0.1%이고 소금이 약간 있다. 소금은 왜 넣었는지 알 수 없다. 애경의 '가습기 메이트' 제품도 98%가 물이다. 나머지는 질산마그네슘인데, 이 역시 왜 넣었는지 알 길이 없다. 살균이나 세척과는 무관한 물질이다. PHMG는 10%, CMIT 또는 MIT는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20~30% 정도로 희석해야 살균, 살충 효괄르 기대할 수 있다. 그런데 0.1%로 무슨 살균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나. 살균은 하지 못하고, 사람을 살해버린 셈이다.


/이덕한(서강대 화학과 교수), 시사저널('16.05.17)



박씨는 2011년초 편도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몇 해 전부터 겨울철만 되면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반복돼 수술을 택했다. 당시 의사는 '급성 편도염'이라고 진단했다. "남들보다 편도에 염증이 자주 생겨서 차라리 제거해주는 것이 낫다"며 편도 절제술을 권유했다. 계속되는 병원 생활 탓에 갓 들어가 인턴으로 있던 회사도 나와야 했다.


그는 겨울철만 되면 가습기를 사용했다. 특히 피톤치드 향을 좋아했다. 목이 아파지면 '가습기에 세균이 있어서 그런가' 생각하며 살균제 사용량을 늘리기도 했다'


2011년 이후 가습기 자체를 쓰지 않았다. 그러자 겨울철마다 반복되던 목의 통증도 사라졌다. 그가 스스로를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라고 믿는 이유이다.


/시사저널('1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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