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내 생각들

클라우드 + 의학

infinitesp 2018. 12. 15. 01:12

`머신|플랫폼|크라우드`를 읽어보면,

`전문가`들이 기존의 지식을 활용하여 이미 많이 알려진 문제는 잘 풀어낼 수 있지만,

새로운 문제, 새로운 해법이 필요한 문제에는 별다른 힘을 못 쓰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주어진 문제를 푸는데 어떤 분야의 지식이 도움이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따라서 크라우드를 활용한다면, 

마치 좋은 의미의 머피의 법칙처럼,

해당 문제를 풀 때 필요한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고,

그 사람에게는 그 문제는 "이미 풀린 문제"를 약간 다르게 표현한 것뿐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사실을 의학에 적용해 보면 어떤 결과가 도출될 수 있을까?


물론 이미 의학의 문제에 크라우드를 활용한 결과가 있긴 하다.


하지만 좀 더 구체적인 사례, 또는 개개인의 상황에 적용해 보면 어떨까?


----


의사들은 한방치료로 양방 진료가 지체되어 목숨이 위태롭게 된 사람들, 하지만 양방에서는 아주 쉽게 고칠 수 있는 사례를 얘기하면서 한의사가 위험한 존재인지를 떠들어 대곤 한다. 하지만 내 경험에 의하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양방 역시 이런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근거중심의학(Evidence based medicine)"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다. 의사들이 하도 어설픈 원리와 추론 과정을 통해 실제는 작동도 안 하는 이론과 방법을 만들어 환자에 적용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기 때문에 정말 과학적으로 혹은 객관적으로 효과가 입증된 치료를 하자는 것이다.


사실 한의사들도 말한다. 한방에서는 정말 쉽게, 혹은 비용 대비 효과가 훨씬 좋은 치료법이 있는데 양방에서 효과도 없는 치료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고. 사실 일부 양의들은 환자를 돈벌이 수단으로 여겨서 효과가 입증도 되지 않은 고가의 치료법을 권유하는 것이 이제 비밀도 아니다. (물론 이런 점도 한방도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마찬가지이다.)


----


하지만 단지 양방이나, 한방의 의미를 뛰어넘어 어떤 한 사람의 치료에 있어 크라우드의 힘을 빌린다면 어떨까? 


양방 내에서도 어떤 의사에게 가느냐에 따라 환자의 목숨이 좌우되기도 하지만, 그런 최고의 전문가도 풀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그리고 그 전문가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다른 분야의 사람들이 조언을 해주거나, 가능한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말이다.


----


이런 아이디어에 대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은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그들은 그들이 얼마나 무지하고, 얼마나 부족한지 안다. (많이 알수록 모르는 것이 많아진다.)


하지만 평범한 전문가들은 극도로 반대할 가능성이 크다. 그들은 자신의 무지를 권위로 위장하고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전과 시행착오, 연구를 통해 개발한 방법들은 아주 손쉽게 배워서 전문가 역할(또는 행세)를 하고 있을 뿐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그들중 몇몇은 선대 개척자들의 노력과 수고를 빨아먹으며 생존하면서도 당대 개척자들의 도전과 수고에는 가장 먼저 반대하는 이기주의자(또는 기생충)일지 모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