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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20. 수억 달러를 번 어느 트레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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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종류의 책을 쓰면서 곤란한 경우는 250쪽에 이르는 어지러운 원고를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 25쪽으로 깔끔하게 요약했는데 인터뷰에 응한 사람이 인터뷰 내용을 공개하지 못하게 했을 때다(나는 인터뷰에 응한 사람이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털어놓을 수 있으려면 마지막 정리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책에 싣지 못하게 할 수 있는 선택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인터뷰한 사람 가운데 회사에 수억 달러를 벌어준 한 트레이더가 있었다. 하지만 이트레이더는 자신의 직관, 꿈, 동양 철학, 매매 사례가 담겨 있는 다음 내용 때문에 기관 고객들이 자기를 이상하게 여길까봐 걱정했다. 하지만 나는 그와의 인터뷰 내용이 매매에 색다른 통찰력을 제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익명을 전제로 일부 내용을 싣겠다며 그를 설득했다.

질문자: "저는 아직도 선생님의 매매 기법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어떻게 화면만 바라보고 매매하면서 그렇게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습니까?"

매매 시스템은 따로 없습니다. 단지 다음과 같이 매매합니다. "시장이 올라갈 것 같아, 그러니 사야겠군", "충분히 올랐으니까 이제 팔아야지." 이렇게 순전히 마음이 끌리는대로 매매합니다. 자리에 앉아 매매 계획을 구상하는 일 따위는 하지 않습니다. 직관이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가끔 틀릴 때도 있습니다.

질문자: "직관이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인지는 어떻게 아십니까?"

세 번 연속 틀리면 직관이 통하지 않는다고 여기고 매매을 중단합니다. 그러고는 잠시 모의 투자만 합니다.

(중략)

요점은 화살이 저절로 날아가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아를 개입시키지 말라는 얘기입니다. "내가 활을 쏜다거나 당긴 화살을 놓는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명중시킬 수 없고, 화살이 스스로 날아가도록 하면 늘 적중시킬 수 있습니다.

매매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아를 개입시키지 않고 그저 일어나는 일을 인지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라는 마음이 없어야 하고 일어날 일을 인식하는 데 그쳐야 합니다. 일어날 일은 직감으로 알 수 있습니다.

궁술에서와 마찬가지로 매매에서도 노력, 억지, 긴장, 버둥거림, 애쓰는 행위 따위가 개입되면 실패할 확률이 큽니다. 그러면 시장과 어긋나 조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도 매매할 수 있어야 완벽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략)

 

<새로운 시장의 마법사들> 중에서

 

나는 우연히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가 한국에 와서 TV에 나왔던 방송을 보았다. 한 사람은 자신이 상대방의 몸을 투시할 수 있고, 특정한 질병에 걸린 사람을 찾아낼 수 있다고 하였다. 그는 10명의 사람 중 환자 1명을 찾아내면 되고, 이를 2번 연속으로 하게 된다. 어떻게 되었을까?

 

내 기억이 정확하다면, 그는 첫 번째 실험에서 정확하게 환자를 찾아냈고, 두 번째 실험에서는 환자의 바로 옆 사람을 지목했다.

 

...

 

우리는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모든 능력에 ESP라는 딱지를 붙여 놓는 것일 수 있다. 마치 확인되지 못한 비행 물체를 UFO라고 부르듯이. 하지만 예민한 개는 후각으로 암 환자를 찾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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