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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대학 3~4학년때였을까? 오전 체육과 수업을 마치고,
체육관을 나오면서 본 하늘은 높고, 청량한 가을 하늘이었다.

그리고, 체육관 오른쪽 위로 타원형의 회색 물체가 있었다.
놀라움에 나는 사람들에게 "저길 보세요!"라고 소리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그들은 그저 무심히 제 갈 길을 갈 뿐이었다.

다시 쳐다보았을 때, 그 물체는 사라지고 없었다.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다른 사람들에게 소리를 쳤다면,
그들도 같은 의문을 품게 되었을까?


원주 인근의 산촌에서 지내는 동안, 저녁 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나에게 멋진 감상거리였다.

그 기간동안 유성우 자리가 있었는지,
연 3일 크고 작은 여러개의 별똥별들을 볼 수가 있었다.

어느날, 새벽 2~3시쯤 잠에서 깨어,
밖으로 나가 선선한 바람과 화려한 밤하늘을 즐기고 있었다.

그러던 중, 희미했던 별 하나가 점점 밝아지고 있었다.
순간, 나는 유성이라도 떨어지나? 도망쳐야 하나? 란 생각을 했다.
그런 생각을 하는 짧은 시간, 그 별은 엄청나가 밝아졌다 다시 희미해 지더니,
천천히 왼쪽으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그렇게 희미하게 사라져 갔다.

그것은 무엇이었을까?
혹시라도 나를 납치하려던 UFO가
도중에 맘을 바꿔 경로를 변경한 것은 아닐까?

 

대학 4학년이었나?
같이 수업을 들었던 한 여학생에게 저녁 9시경이면 전화를 했다.

필시 어디서 주워읽은 연애 방법을 따라한 것이었다.

한 4~5번째인가? 그 여학생은 막 자다 깨어난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나는 당황해서, 잠 깨워서 미워하다고,
아직 잠자는 시간이 아닌 줄 알고 전화한 거라고,
잘 자라고 말하고 끊었다.

그리곤, 나도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깨어났을 때,
가슴이 왠지 모르게 따뜻하고, 포근했다.

잠깐동안 이것이 실재인지 아닌지 고민케하는 경험이랄까?

근데, 도대체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혹시 그 여학생도 그런 비슷한 걸 느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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