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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장면에서 아이들에게 아무리 가르쳐 줘도 아이들이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증거들을 바탕으로 피아제를 필두로 한 구성주의자들은 학습이란 단순히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학습자가 스스로 구성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이들에게 가르쳐줘도 배우지 못하는 예.

1. 영어의 불규칙 동사 활용 

2. 피아제가 보인 물의 양 보존


내가 한참이 몸이 안 좋을 때에는 수식을 한 5분만 보고 있어도 현기증이 났고, 뭔 소리인지 잘 몰랐다. 그래서 좀 더 나은 방법, 쉬운 방법을 찾았다. 예를 들어 요인분석(factor analysis)를 한다는 데 그게 뭘 하는 거고, 왜 하는 건지 뭔가 이해가 잘 안 됐다.


요즘 몸이 좀 나아지니까 예전에 왜 그렇게 이해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된다. 이 문장이 복문이라 잘 이해가 안 될 수도 있으니까, 결론을 얘기하자면 지금은 다소 쉽게 이해가 된다는 것이다. 요인 분석은 하나의 요인을 원인으로 여러 다른 측정치를 얻게 된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이고, 수식은 그냥 외우면 되는 거고(그렇지 수학은 암기 과목이지...)


어떻게 보면 허무한 것이다. 그렇게 sink의 과거형은 sunk라고 가르쳐 줬건만 틀리더니 어느 순간(아니 시간이 지나자 저절로) 안 알려줘도 sunk라고 한다. 그렇게 물의 높이가 높다고 물의 양이 많은 게 아니라고 알려줘도 이해를 못하더니 이젠 너무 당연하게 여긴다.


물론 나는 저절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자. 아이가 sunk를 못 배운다고 잠을 안 재워 가면서 sunk를 가르친다? 그것만큼 바보같은 짓도 없을 것이다. 


1. 너무 수고스럽고,

2. 원하는 바도 얻지 못한다.


하지만 세상엔 바보 짓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것이 바보 짓임을 알지도 못함에,

슬프다.


이해가 안 된다면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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