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내 친구가 내 생일을 잊어버렸다면 나는 서운해 하겠지.만약 내 꼬붕이 내 생일을 잊어버렸다면 나는 화를 낼꺼다. 만약 내가 친구의 생일을 잊어버렸다면 나는 미안해 할꺼다.만약 내가 꼬붕의 생일을 잊어버렸다면 나는 아무 생각이 안 날껄?하지만 내가 생일을 잊어버려서 친구가 화를 낸다면그 사람은 나를 무엇으로 생각하는 건가?백번 이해심을 발휘해서 그 사람은 서운함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라고 생각해보자.그런데 문제는 이젠 더 이상 이해심을 발휘할 기운이 없다는 것.기운 없음을 있는 양 감추는 것도 "미덕'이라고만은 할 수 없지 않은가? 그렇다고 내가 꼬붕이 있다는 얘기는 아니고...
크로아티아의 한 성당. 밖의 쨍쨍한 햇볕과 대조적으로 안은 어둡고, 조용하다. 연한 주황색의 조명이 맘을 경건하게 하고 있다. 성당의 의자 군데군데에 신자가 앉아 있지만,평일 오후라서 그런지 그 수가 많지는 않다.오히려 관광객의 소근거리는 목소리가 여기 저기에서 들린다. "너는 삼촌과 갈래?""응""그래 그럼 삼촌이랑 구경해" 조카의 엄마는 조카를 나에게 맡겼다. 조카는 이제 4~5살의 여자 아이.조카의 손을 잡고 나는 성당을 안 돈다. 천장의 촛불대라던지, 양벽의 성모상들을 둘러본다. 성당의 중앙에 다다른 후, 다시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할 때,조카는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내 손을 놓는다. "안돼. 여기는 조용해야 해." 그러면서 다시 손을 잡지만 이내 조카는 풀러버리고,안전선 난간에 선다. "안돼. 여..
한 10여년 전부터 이제는 know-how가 중요한 게 아니라 know-where가 중요하다는 말이 있었다. 고등학교 내내 내가 천착한 문제는 "왜 그렇게 푸는가?"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대부분의 해법이 존재하는 해법과 문제를 비슷하게 변형시키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Simon의 Problem Solving과 관련된 연구를 안 것은 대학원에 와서였다. 비록 내가 내 책에서 Monty Hall Problem과 관련된 직관적인 설명을 썼고, 또 내 스스로 생각해 냈다고 썼지만, (그리고 그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Decision Making 관련 책에서 동일한 설명을 봤다. 그리고 ANOVA F-test와 Multiple Comparision의 t-test의 기각역의 차이에 대해서도 또 다른 경제학 책에서 ..
어떤 강연에서 강연자, "저는 쉽게 가르치는 걸 좋아하지 않습니다만," ==== 어렵게 배운다. 언뜻 듣기에 멋진 말이다. 하지만 언제나처럼 나의 "반론 시스템"이 작동하기 시작한다. 1. regression은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걸 어렵다고 하면 고급 기법은 어떻게 배울려고? 2. 이미 알려진 사실은 다 쉬운 거다. 아직 모르는 사실, 아직 연구해야할 영역이 어려운 거지. 3. 세상에는 어려운 일 천지다. 쉬운 거 어렵게 배울 시간 있으면 결식 아동이나 아프리카 난민에게 기부하거나 사회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라. 4. 배움의 난이도는 학습자, 교육자의 상호작용일 뿐이다. 어렵게 배운다고 더 잘 배우거나 응용성이 넓어지는게 아니다. 원리를 이해해야지.
주위의 여자 후배들을 보면서,'왜 저렇게 제멋대로야?'하면 속으로 욕한적이 꽤 있다. 그런데 조카를 보니, 제멋대로다. 근데 귀엽다. 그래서 다른 여자 후배들이 제멋대로인 것을 귀엽게 봐주려고 한다. ==== 대개의 많은 사람들은 상대방이 쉽게 보이면 깔보려고 한다.그럼 그 때부터 나는 열이 받는다. 조카와 놀고 있다.조카의 동생이 방으로 들어 오려고 한다.조카는 문을 잠그려 한다.나는 문을 열어 준다.조카는 다시 문을 잠근다.나는 다시 문을 열어 준다.내가 조카 말을 안 듣자,조카는 내 양 두 팔을 다 잡고 나를 힘으로 제지하려고 한다.(마치 지난 번 떼쓸 때 엄마가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헐... 내가 황당한 표정으로 조카를 내려보고 있자조카는 머쓱해 하며 두 팔을 놓는다. 그러면서 자신의 키와 내 ..
조카와 병원 놀이 중. "자, 이제 네가 병원 해. 내가 전화 걸께. 따르릉~" "여보세요?" "여보세요. 배가 아파요." "배가 아파요?" "이제, '어디가 아파요?" 해야지?" "배가요!" "아니, 네가 '어디가 아파요?'라고 물어 봐야지..." 잠깐 멍한 표정을 짓더니, 다시 "배가요!" (음.. 아직 복문은 힘든가 보다.) ==== 다시 조카와 내 방에서 단 둘이 오붓하게 병원 놀이 중. (사실 조카에게 훈련 당하는 느낌이다. ㅎㅎ) 조카 동생이 문 밖에서 문 열어달라고 한다. (조카 동생은 말도 못하고, 이제 겨우 아장아장 걷는다.) 조카는 아예 문을 잠궈 버린다. (문 잠그는 법을 괜히 알려줬다고 후회한다. ㅠㅠ) 조카 동생은 밖에서 울려고 한다. 내가 문을 열어주려고 하자 조카는 "안돼. 아..
논문을 쓰면서 기본적인 내용들을 참고문헌으로 돌려놨더니 리뷰어가 좀 더 자세히 알려달라고 한다. 너는 손이 없어, 발이 없어, 컴퓨터가 없어, 인터넷이 없어... 참고문헌 찾아서 스스로 좀 알아봐라... 결론 부분을 쓸 때 나의 기본적인 입장은 최대한 객관적인 결론을 알려주고, 나의 해석을 덧붙이자였다. 그러니까 나의 이런 해석도 가능하지만 최대한 결론의 자세한 내용들을 알려줬으니 독자들도 자신의 나름대로 해석하고 평가하길 바란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을 보니 좋은 논문의 요건은 다른가 보다. 결론적으로 해석은 저자의 몫이고 구체적인 결과와 통계 분석은 해석을 뒷받침하는 수준에서만... 서론 부분을 쓸 때 나는 어떤 연구를 하는 이유는 실로 자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것의 활용 분야는 독자의 상상력에..
"We've seen the movie, but can you really tell us in a word what is Nash equilibrium, competitive equilibrium? What does it mean for us?" ... Aumann says, That question reminds me of the first press conference Khrushchev gave to western reporters and somebody said,"Can you describe in a word the health of the Russian economy?" and Khrushchev says, "Good." "I didn't really mean one word, take two..
흔히 peer review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 개뿔! reviewer도 reviewer 나름이지. 예를 들어 indirect effect를 검정하는 Sobel test를 보자.도대체 누가 review를 했길래 그냥 추측 수준인 그 test를 통과시켜준거야?사실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고, 또 사용도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혹은 대단하게?)생각하겠지만,애초부터 말이 안 되는 얘기다. 내가 볼 때, 현재 학문의 분화로 볼 때,reviewer가 받는 논문의 대다수는 reviewer가 스스로 평가할 수 없는,"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므로 심사할 수 없다"라고 판단 내려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저널에 실릴 논문이 없으므로,그들은 되지도 않는 실력으로 심사를 한다. 그럼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직접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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