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들

좌절, 그리고 타협

infinitesp 2012. 9. 19. 03:21

색.계를 봤다. 그리고 한 리뷰를 봤다.(http://movie.naver.com/movie/bi/mi/reviewread.nhn?code=61101&nid=1067227) 꿈보다 해몽인 듯한 내용도 많지만, 그래도 그 해몽에 "와!"하며 감탄을 했다. 그 중에서 눈에 들어온 문장.


易를 연기한 양조위는 "易 또한 시대를 변혁하고자 했으나

좌절된데 대한 분노가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습니다.


요즘 아주 가끔씩 도서관에서 읽는 "씨네21"이 기대 이상이다. 오늘 읽은 글에선 한 평론가가 보지도 않은 제인 구달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에 대한 평을 쓰고 있었다. 그렇다! 그녀는 영화를 보지도 않고 영화 평을 그럴싸하게 쓰고 있었다. 그래도 제인 구달에 대해서는 나름 조사를 한(혹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러면서도 만약 이 영화가 제인 구달의 위대한 업적을 늘어놓는 식이라면 실망을 하겠노라고 선언을 한다. 그녀가 진정 보고 싶은 것은 다음의 문장에 드러난다. 


동물학자의 마지막 윤리는 결국 인간의 한계를 겸허히 수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고 할 때,   이 여인이 겪었던, 그리고 겪고 있을 좌절과 타협, 갈등의 그림자를 보고 싶다.


그렇다. 우리 모두는 어릴 적 순수한 이상이 좌절되는 경험을 한다.[각주:1] 자신의 이상을 어디에 두는가가 사람을 구분하는 첫 번째 기준이라면, 두 번째 기준은 그것이 좌절되었을 때 어떻게 타협하냐가 될 것이다. 나는 묻고 싶다. 어떻게 타협을 했냐고?  나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1. 그 평론가에 따르면, 동물학자에게 가장 크고 치명적인 좌절은 10년 이상 맹수들과 함께 생활하여 이제 그들과 한 무리나 다름없다고 생각될 때, 맹수에게 공격당하여 사망하는 것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