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으면서, 들으면서

대화의 손잡이

infinitesp 2014. 8. 11. 01:51

<가장 인간적인 인간>에는 대화의 손잡이 비유가 나온다. 

누군가 부담없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고,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는 대화 주제를 의미한다.


그리곤 대화의 정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하는 대화 주제란 쉽게 예상할 수 있기 마련이다.


사실 그게 모두가 예상하는 바이다. 

하지만, 대화 주제란 예상 외로 다양하게 펼쳐질 수 있는 여지도 있다.


예를 들어 소개팅을 한다고 해 보자. 


이름, 나이, 하는 일, 가족 관계, 취미...

취미 1(영화), 취미 2(음악), 취미 3(운동)까지 얘기했으면 점점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이 때 (내가 발견한 소개팅에서) 쓸만한 대화 주제는,

"이상형이 뭐에요?"

"혹시 특별한 경험이 있어요? 예를 들면 예지몽이라던가..."[각주:1]


하지만 그런 모든 준비(혹은 예상)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은,

상대에 대한 관심이다.

상대에 대한 진정한 관심!


평범한 식당에서 식사를 하면서 나는 조금도 조급하지 않았다. 나는 조급하지 않았고, 다음 대화 주제가 걱정되지 않았다. 그녀의 모든 말이 흥미로웠으며 그녀의 모든 것이 나에게 손잡이가 되었다. 그녀가 영화 얘기를, 음악 얘기를, 혹은 다른 사람 얘기를 하려고 하면 나는 아쉬었다.


'나는 네가 궁금하다고!'



  1. 혹시 다른 주제가 있다면 댓글로... ㅋ [본문으로]